환영합니다.

무릇 나라(國)가 성립되려면 국토와 왕조,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 군대가 있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고대라 해도 군사들이 맨손으로 적과 싸웠을 리 만무할 터, 온갖 무기와 그것을
다루는 기예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살상무기들을 다루는 기술을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무예(武藝)’라 칭했습니다.

무예 ‘십팔기(十八技)’는 조선 왕조가 만든 세계 유일의 종합병장무예 체계(system)로
창‧검·곤·권 등 각종 무기를 다루는 ‘열여덟 가지 기예’를 일컫는 것입니다.
그 속에는 임진왜란 때 명(明)으로부터 전래된 척계광(戚繼光)의 6기(六技),
왜(倭)의 검법 3기(三技), 멀리 신라 화랑들이 익히던 ‘본국검(本國劍)’, 동양 검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선세법(朝鮮勢法), 병자호란을 치르면서 북방의 기마병을 상대하기 위해 창안된 월도(月刀),
협도(挾刀), 편곤(鞭棍), 죽장창(竹長槍) 등의 다양한 무예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십팔기는 선조 때부터 정조에 이르는 약 2백여 년 동안 조선왕조가 심혈을 기울여 정립한
동양무예의 정화입니다.

십팔기는 사도세자가 완성하였으며 그의 아들 정조가 그 교본으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 편찬케 하여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조는 직접 쓴 책의 서문에서 ‘현륭원(사도세자)의 뜻에 따라 십팔기의 명칭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顯隆園志而十八技名始此)’고 밝혀
‘십팔기(十八技)’를 조선의 국기로 명명(命名)하였습니다.

모든 고대 병장무예는 그 왕조와 운명을 같이 하였습니다.
조선의 멸망과 함께 자칫 그 실기가 사라질 뻔했던 십팔기는 일제 강점기 때 오공(晤空) 윤명덕(尹明德) 선생에 의해 간신히 그 맥을 이어오고,
이후 해범(海凡) 김광석(金光錫) 선생에게 전승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무예도보통지》는 북한의 신청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그 실기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51호
전통군영무예’
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십팔기는 어느 개인이나 문중에서 만든 호신술이 아닌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나라에서 만든 나라의 무예’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마샬아트(martial arts)’입니다.
더없이 소중한 인류무형유산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국가자산입니다. 그러니 국가가 보호하고 관리해야 마땅하다 하겠습니다.
십팔기보존회는 해범 선생님의 제자들로 구성되어 실기교육‧공연‧출판 등을 통해 십팔기를 알리고 보급하며 상무숭덕(尙武崇德)의 민족정기
함양코자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무예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동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십팔기보존회장 신성대

조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