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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 문화, 승화(昇華)냐? 동화(同化)냐?
  글쓴이 : 박청정     날짜 : 07-10-09 10:22     조회 : 5862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기공과학과 졸업
한국무예원 무덕회 관장
현재 한국 도가양생기공회 수석연구원
저서 : ' 무예도보통지주해'


초정밀 과학의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은 매스 미디어의 비약적인 발달로 세계가 하나의 촌락이 되는 지구촌 시대라고 한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동 ․ 서양은 모든 방면에서 섞여지는 대융회(大融會)의 시대를 맞이하였으며, 한 ․ 중 ․ 일 동양 삼국의 무술, 기공, 양생의 문화도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함께 한국무예, 한국기공으로서 우리 것에 대한 가치인식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광복이후 지금까지 식민지 시대에 취득한 기득권 세력들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외면당하고 폄훼되어 온, 유일한 조선 무예의 족보 책인 『무예도보통지』와 그에 기록된 십팔기 무예에 대하여 겸허한 반성의 자세와 함께 그 가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무지와 기득권 세력들에 의하여 뒤틀려 진, 한국 무예의 올바른 계승과 활용에 대하여 스스로 반성하는 자세를 가짐과 동시에, 무예문화 유산의 교육적 효과를 점검하여 보고, 21세기 문화전쟁의 세기에 한국의 무예문화의 역할을 재고하며, 수입되는 다른 문화를 우리의 것으로 승화(昇華)시켜내느냐? 아니면 다른 나라의 문화에 동화(同化)되어 버리느냐? 의 문제까지도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은 먼저 우리 선조들이 임진왜란(1592년)과 병자호란(1636년)의 양란을 겪은 후에 무비(武備)의 중요성을 통감하여, 어명에 의하여 당대의 최고학자와 군인들이 규장각(奎章閣)과 장용영(壯勇營)이란 국가기관에서, 국가 정책의 사업으로 전승무예를 정리한『무예도보통지』에는 조종의 숨결이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에 『무예도보통지』에 담긴 무예를 먼저 투철히 학습하고 수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 다음에 타 무술을 우리 문화로 승화시키는 문제를 논할 수 있다. 먼저 자기 것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여야 그에 따르는 승화 내지 발전의 문제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무예를 규정하는 정의에서부터 병(兵)과 무(武)의 근본적인 사상, 그 가치와 실용 등을 인식하는 모든 면에서 동양 삼국은 크게 또는 작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조종의 정신과 율동이 담긴 『무예도보통지』에 대한 학습과 수련이 먼저 철저히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학습과 수련이 바로 전통 무예문화의 계승이며, 계승이 먼저 이루어져야 더 효과적인 활용의 단계를 논할 수 있는 것이다. 몇해 전에 겐또(검도)계의 모 인사가 TV에 나와서 "『무예도보통지』는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있어서 너무 어려워 알 수도 없고, 그 무예는 실전되었다"고 망말을 하였다. 자신이 무식하여 모를 뿐이며, 무예서적이 있다는 것은 곧 전수되었다는 의미라서 이 망말은 사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

실(實)로,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무예의 학습은 다른 무술을 주체적으로 승화(昇華)시키는 능력을 배양하는 일이 될 것이다. 나의 것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없이는 주변국의 문화정책에 동화(同化)되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승화(昇華)와 동화(同化)의 문제는 무예의 본질과 기능을 논하는 문제의 차원을 넘어서 있다. 그 뒷면에는 역사 문제까지 거론되어 역사적인 인식에 따라 민족의 전통성 유지 및 문화종속의 문제가 숨어있는 것이다.

중공의 국고정리 사업으로 동북아시아의 상고 및 고대사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동북공정(東北工程)과 경기화한 무술 즉 ‘우슈의 대대적인 보급 정책’ 과는 하나의 괘로 맞물려 있는 정책이다. 1950년도~1960년도에 중원이나 대만에서 출판된 무술서적과 오늘날 1990년도 이후로부터 중공에서 출판된 무술서적은 판이하게 다름을 본인은 수많은 부분에서 확인하였다. 그 이전에는 학술적인 객관성을 유지하였지만, 동북공정이 시작된 이후에 나온 서적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어거지 논술로 일관되어 있는 것이다. 본인은 이 문제를 『무예도보통지주해』본을 만들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제시하여 놓았다. 학술도 하나의 문화전쟁의 일환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적시하였고, 대학에서 무예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인재의 육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무예계는 식민지 시대의 기득권을 누렸던 무도류(武道類)의 종류들이 청산과 반성은 커녕, 오히려 온갖 상업성 기술을 난산(亂産)하여 무술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 아래에서는 무예의 올바른 계승이니 활용이니 승화를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기상(氣像)인 전통무술의 종류가 이렇게도 많았는데도 조선은 어찌하여 일본에 먹혀 버렸는가?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이와 같이 지나치게 잘못된 현상에는 반드시 지도자가 바로 잡아주는 정책을 펴야 하는 것이다.

무예 문화의 승화는 조상들의 슬기와 얼을 바탕으로 타 무술을 주체적으로 우리 것으로 흡수시켜 한국무학을 풍부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며, 동화는 자신에게 있는 보옥(寶玉)의 유산을 보지 못하고 남의 것을 맹종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여 헌법에서 규정한 민족문화의 창달에 역행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본인은 오늘날에 우후죽순처럼 솟아난 각종의 신흥무예와 창작무술을 그리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무예단련을 좋아하는 타고난 상무의 나라, 민족기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다만 주객(主客)과 본말(本末)이 혼돈되어 다분히 제 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바로 잡혀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한국무예계의 사회적 상황에서 민족무예의 본래 정신과 기능을 탐색하고, 과거 속에서 현재에 필요한 교훈을 배우며, 무예의 고유한 기능에 따라 사회와 개인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무예의 사회적 공헌을 다하려면 올바른 방향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올바른 방향이란 “뿌리가 있는 무예활동”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유일한 우리 무예의 고전인 『무예도보통지』를 중심으로 무학이 펼쳐지고 기법이 탐구되어 활용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상무(尙武)와 무용(武勇)의 정신을 세대로 전수하면서 겨레의 숨결을 이어온 이 나라에 오직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는 무예서이기 때문이다.
무술인이라 자처하면서도 무예의 지식에 대하여 글 한자 볼 수 없는 무식한 문외한이 어찌 『무예도보통지』의 가치를 알 수 있으랴!
주변나라의 무술을 우리의 것으로 흡수하면서 한국무예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발전시키려면 무학을 전공한 인재양성이 필수일 것이다.

국민건강, 시민보건을 담당한 기공훈사, 무술훈사로서 사관학교의 생도교육에 준한 교육으로 배출되는 보건공무원은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반드시 필요한 직종이라고 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의 자서전에서도 "국민건강이 최우선이다" 라고 하지 않았는가!

2007년 9월 17일(월) 甲寅 밤 11시 29분, 《박청정의 무예자료》에서 再整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