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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건강, 국민무예
  글쓴이 : 박청정     날짜 : 07-08-13 16:10     조회 : 5307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기공과학과 졸업
한국무예원 무덕회 관장
현재 한국 도가양생기공회 수석연구원
저서 : ' 무예도보통지주해'

박근혜 후보의 자서전 p.116~p.119에는 육영수 영부인께서 ‘양지무료진료소’를 세워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우한 사람들에게 각별한 정성을 쏟았던 일과 1963년 의료보험법이 제정되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일, 1976년 12월에 성결교 서울 신학대학 건물에 야간병원을 열었던 일, 국민소득 1천불도 안되던 시절인 1976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기존의 의료보험제도를 전면 개정하고, 1977년 7월 1일을 기하여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보험제도를 확고한 의지로 추진한 일 등이 실려 있다.

본인은 공무1번지(公務一番地)로서 근엄(謹嚴)하고 숙정(肅正)하여야 정치를 오늘날 정치 사기꾼들이 뻔뻔한 얼굴로 국가와 국민을 비웃으며 능멸하는 현금의 작태 속에서 박근혜 후보의 자서전에 나타낸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다>라는 항목을 보면서 이 당연한 한 말씀이 감동을 주고, 너무나 돋보이는 것은 그만큼 이 나라에 정치가 부재(不在)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다>라는 이 한 말씀이 정치의 원칙이요, 치도(治道)의 근본이다.
정치는 국민이 있으므로 필요한 것이며, 오로지 국민의 권익보장을 위해서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국민이 없는 정치는 있을 수 없다.

국민이란 한 국가에 살고 있는 개개인을 통칭(統稱)하여 부르는 말이기 때문에 결국, 한 사람, 한 사람, 즉 개개인의 권익보장으로 귀납된다.

한 사람인 개인(個人)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심신의 ‘건강(健康)’이라 할 수 있다. 건강이 없으면 한 개인의 삶이 생기(生氣) 또는 활기(活氣)가 없거나 심지어 삶 자체가 없을 수가 있다.

여기에서, 본인은 건강에 대한 관점과 고전무예와의 관계를 설명해 보고자 한다.

동방, 특히 우리나라의 옛 선조들은 건강에 대하여 두 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곧, 기병(旣病)과 미병(未病)이란 관점이다.

기병(旣病)은 이미 심신관리를 잘못하여 병이 들고 난 뒤에 그 병을 고치려고 병원, 의사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의 자서전에 나오는 무료진료소, 야간병원, 의료보험법 등이 모두 기병에서 필요한 조치들이며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미병(未病)은 그 반대이다. 처음부터 심신의 관리를 잘하여 병이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의학의 관점이다. 고전의 무예나 양생 기공법 등은 모두 미병학의 범주에 든다.

여기에 대하여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동양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의득기조 도득기정(醫得其粗 道得其精: 의가는 그 거친 것을 얻었고, 도가는 그 정밀함을 얻었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병(病)이 나기 전에 무예수련이나 양생 체조 등을 통하여 몸을 튼튼하게 잘 보존하도록 하여야지 이미 병(病)이 있고 난 후에 병원을 찾아 고친다고 하여도 어느 정도 몸의 손상은 있기 마련이며 경제적, 시간적 소모가 따르게 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컴퓨터 이상으로 정교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관리를 잘못하면 쉽게 부서질 수 있는 반면에 높은 수준의 수련법으로 규칙적인 단련을 하면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고, 내재된 무궁무진한 능력이 계발되기도 한다.

심신을 단련하는 수련법은 각 나라마다 존재하며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예는 과거 봉건시대에 국방의 기밀이었기 때문에 가장 우수한 신체단련법이었다.

본인이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근세조선의 22대 임금, 정조의 명으로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국민보건의 차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조석(朝夕)으로 수련할 수 있게 다양하게 재편하여 보급하여 미병(未病)하자는 것이다.

오늘날 보건소는 기병의 입장에서 진료, 치료, 투약하는 곳인데 미병의 입장에서 무예나 양생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곳으로 변화시키면 모든 면에서 현명한 정책이 되는 것이다. 동네 놀이터, 학교 운동장, 공원 등지를 심신을 단련하는 장소로 만들어 가면 국가에서 사회의 기풍을 쇄진하는 정책이 될 것이다.

본인은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는 우리 조상들의 정신과 혼이 생생하게 들어 있는 조종의 맥락이 흐르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중시된다고 늘 강조하여 왔다.

21세기를 흔히 ‘문화의 세기’라고 하는데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신의 전쟁시대란 말이다.
우슈(중국무술)를 수련한 사람은 중화사상이 최고라 하고, 요가를 수련한 사람은 인도문화를 찬양하고 인도를 그리워한다. 이것이 문화전쟁의 핵심이다.

『무예도보통지』무예의 이용은 우리의 율동(律動)을 알고 다른 수련 문화를 우리 문화로 승화(昇華)시켜내느냐? 다른 나라의 문화에 종속되는 동화(同化)냐? 의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에 문화전쟁시대의 승패가 걸려있는 중차대한 문제인 것이다.

이 서적의 《범례》에는 훗날의 후손들을 위해서 우리 선조들이 남긴 선물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한 나라의 국력의 융성은 무예의 진작 정책에서 시작된다.

조상의 정신과 괴리되어 번성한 예가 유사에 없었으며, 송나라 성리학이 만연한 근세조선이 우리 역사상 가장 허약한 나라였다.

중공은 문화혁명으로 무술을 말살하였으나, 80년대 말에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차원에서 재정립하여 90년대 초에 법률로 우슈의 발양을 제정하여 무술을 중화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첨병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우슈(무술)가 보급된 시기와 중공이 산업국가로 무섭게 탈바꿈하여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와는 정확하게 일치한다. 요즘, 중공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어느 도시에서나 새벽에 공원에서 남녀노소 보건체조로서 태극권을 비롯하여 다양한 무술수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모두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보급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무예도보통지』가 규장각에 깊숙이 묻혀 잠자고 있었고, 그 기예의 전수자가 나타나지 않던 시절에 일제가 남겨 놓은 가라테(공수도)를 태권도로 개명된 것을 박정희 대통령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기화(國技化)하여 군대에서 단련하게하고 세계에 경기무술로 보급한 것과 조국근대화의 목표로 비약적으로 국가를 발전시킨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움직이는 철학인 무예, 무술의 보이지 않는 힘인 것이다.

그러나 태권도는 국기(國技)라 함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보건의 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술이 아닌 것이다. 경기하는 엘리트 무술의 성격으로 발전하여 갔다.

본인은 늘 강조한다.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대구대 관광학과에서 특강요청을 받고 강연할 때에도 ‘한 나라에 국기(國技)가 반드시 하나일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하였다.
일본은 국기가 겐또(검도)와 스모, 두 가지며 중공의 우슈정책은 이조선(二條線) 정책이라 하여 선수 엘리트 경기와 국민보건의 정책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태권도는 경기무술로 더욱 육성하고, 다양한 기술이 있는『무예도보통지』의 무예로 국민보건, 청소년들의 학교체육으로 편입하여 바른 의식교육과 국가관 함양, 화랑의 정신을 복원하여 유사(有史)의 겨레의 정신을 제고, 관광문화상품으로 계발. 대체의학으로 계발, 성인들의 평생교육의 과목으로 활용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정치에서 무예의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이용은 실로 무궁무진한 것이다.

『무예도보통지』의 내용에는 정조임금 당시에 이용후생학파라고 불리는 실학자들이 편찬한 영향이겠지만, 백성들의 삶을 두텁게하는 후생(厚生)에 이용(利用)되는 무예가 되어야 한다고 기록되어있다.

일찍이 조선 실학을 깊이 연구하였던 위당 정인보 선생은 『무예도보통지』는 ‘조선의 사법(史法)을 바로 잡는 탕개’ 라고 평가하였다.

고대 인류의 정신문화인 무예가 18세기 화약병기가 발달하여 점점 그 효용성이 사라질 무렵에 고대무예의 근본적인 기술들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으니 민족의 기상이 움추려 있었던 시기였지만 인재와 예지가 넘쳤던 조선이 아니라면 할 수 없었던 고대 정신문화의 보존이었다.

그 작업을 임금의 명에 의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하였으니 이 서적과 무예는 국가의 무궁한 교육자산이라 할 수 있으니 국가적인 차원에서 계승 보존하고 국민보건을 위해서 보급하고 올바른 국민의식의 함양을 위해서 보급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 서적을 면밀히 살펴 본 본인은 무예의 가장 근본적인 기술만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수많은 가지와 잎사귀를 도출하여 전체 국민의 보건무예(후생무예)로 이용하면, 나라에 움직이는 철학이 성행하여 온갖 병폐가 만연한 사회를 전 방위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보는 동시에 정의로운 사회가 구호만이 아닌 현실에 빠르게 구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무예는 우수한 미병학(未病學)이다.
무예의 진작에서 본래 민족의 신선한 정신과 산을 덮는 기개세(氣蓋世)가 도출되어 겨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고 본인은 철석같이 믿는다.

무예는 정의롭고, 신의를 지키며, 형제를 사랑하며, 국가의 은혜를 배신하지 않는 큰 사람을 양성하는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엉성하지만, 본인의 주장은 다 말하였다.

같은 논지를 오래동안 반복하다보니 글의 자구(字句)에 무게가 실리고, 여기에서는 문장을 축약하니 더 매끄럽지 못한 글이 된 듯합니다. 천천히 새겨가면서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07년 8월 6일(월) 밤 11시 45분, 박청정 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