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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지도(武藝之道)의 첫걸음으로-《무예도보통지 실기해제》
  글쓴이 : 김광석     날짜 : 07-07-17 23:42     조회 : 5051    

막중한 선현의 무예도를 접하여 그의 실기를 재현하는 일은 큰 바위를 맨손으로 옮기겠다는 것과 진배없는 무모한 짓이리라. 또한 세상에 이를 알리기를 꺼려하신 스승과 선배님들께 누를 끼치는 결과가 아니겠는가?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오묘한 우리의 전통무예가 근세에 와서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가의 것들과 부지불식간에 혼합되면서 어느덧 내 것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어제와 오늘이 아닌가. 실상 동양권의 무예라는 것이 서로 흡사한 면이 있지만 알고 보면 우리 무예가 갖는 독창성에 누구나 놀라게 된다. 동양 3국 어디에서 우리의 《무예도보통지》와 같은 집대성된 무예서를 찾아 볼 수 있겠는가. 참으로 조상에 대한 고마움이 이 한 권으로 하여 태산처럼 무겁다.
 실은 마음 한구석 점차 사라져 가는 《무예도보통지》에 보이는 우리의 전통무예에 대한 재현의 기회를 꿈꾸지 않은바 아니나 이번에 서둘러 실연하여 한 권의 책자로 엮게 된 데는 그 나름의 사연이 있다.

 한국민속연구소를 주재하시는 민속학자 심우성선생의 전통무예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나에 대한 집요한 접근이 나로 하여금 구술과 실연을 하게 된 동기이다. 여기에, 평소 나를 끔찍이도 아끼고 따르는 제자가 그가 운영하고 있는 출판사에서 이 책을 엮어내고 싶다는 간청으로 햇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평생 찍어보지 않은 사진을 천 수백 장이나 찍어야 했고, 또 스승의 가르침대로 밖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안으로 다지는 마음가짐으로 익혀오던 것이기에 스스로 면구스러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으나, 어떻게 해서든 이 보배로운 무예를 gm트러짐이 없이 보존하고 또 후대에 전승해야 하지 않겠는가.

 거듭 송구한 심정이나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이제부터라도 우리 전통무예의 참 모습을 재현하고 심어가는 데 여생을 바치고자 한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마라” 하신 선현의 뜻에 어긋남이 없는 ‘무예(武藝)의 도(道)’에 첫 발을 내딛는 심정이다.